<할인/이벤트> [창+] 무료급식소에 긴 줄, 일본 덮친 인플레이션…현지에서는 지금 [시사기획 창]



일본 도쿄의 한 초등학교 앞 가게, 학교를 마친 어린이들이 우리 돈 2, 3백 원 정도하는 과자를 고르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우마이보’, 튀긴 옥수수 과자로 일본의 국민 간식입니다. 가격은 10엔, 100원 정도 되는 가격을 43년 동안 고수해오다 이번에 13엔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았습니다.

[인터뷰]
”이미지랄까요? ‘우마이보’는 일본인들에게 ’10엔의 신’이었으니까요.“

[인터뷰] 무카이 마이코
가격이 오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사재기를 했어요. 과자를 다 먹고 나면 1개에 3엔 비싸졌다는 생각에 살 때면 좀 멈칫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맛있으니까 다른 과자 사는 걸 좀 참고 또 이걸 사려고 해요.

30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않았던 일본, 오른 가격에 손님이 끊길세라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진열대에 올려놓습니다.

또, 손님들도 주로 늦은 저녁, 반값에 물건을 파는 가게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라다
“이 가격이라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이 절반이고 맛있을 것 같아서요.”
(물가가 올랐는데 실질임금은 어떤가요?)
“아뇨. 전혀 오르지 않았어요.”

소매상뿐만 아니라 원료를 수입해야 하는 제조업체에게도 오른 비용은 큰 부담입니다. 창업 후 50년 넘게 유지해온 이 기업도 최근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인터뷰] 하야시 쇼지 아사히물산 대표
이곳은 숙주나물의 원료인 녹두를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여기에는 1년분 원료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매입한 녹두입니다. 계약 당시 환율은 약 115엔이었는데 지금은 약 140엔 정도입니다. 우리가 140엔에 계약을 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겁니다. 만약 이 엔화 약세가 이대로 연말까지 계속되면, 우리 회사는 더는 꾸려 나갈 수가 없어요.“

한적한 오후, 도쿄 지하철역 주변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간판]
‘환영합니다. 테노하시, 무료급식소입니다. 도시락 18시부터, 의료상담, 생활상담 17시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 무료급식소를 찾는 20, 30대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세이노 겐지 자원봉사단체 테노하시 대표
“지금도 중년층, 고령층의 남성이 중심이지만 그 중에는 젊은 사람이나 여성도 상당히 많이 섞여 있어요.”
(어떤 의미로 보면 될까요?)
“이런 곳에 줄을 서는 건 생각지도 못했던 여성들이 줄을 서게 된 것도 경제상황의 악화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마스크와 음료, 의류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데, 대부분은 무료 식사로 한 끼를 때우려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병으로 일자리를 잃고 무직이 된 후부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생활보호 지원을 받았어요.”
“올해 생활보호비가 수정될 텐데,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어요. 올려주지 않으면 정말…정부가 도대체 뭘 하는가 싶죠.”

생활보호비가 오르기를 고대하지만, 일본 정부의 재정지원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올해 일본은 최악의 경제지표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에만 7조 9천억 엔, 약 77조 원의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집계상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무역 적자, 반기 기준으론 사실상 일본 역사상 최대 적자입니다.

기준 환율도 달러 당 140엔 가까이 치솟으면서 최악의 엔저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쿠마노 히데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이미 전년도와 비교해서 46%, 즉 수입품에 대한 물가가 1.5배 올랐고, 그 내용을 보면 절반인 20%는 엔저의 요인으로 물가가 상승했어요. 46% 상승의 의미는 임금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희석되었지만, 앞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더욱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엔저에 의한 국민 생활은 앞으로도 더욱더 곤궁해지고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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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31일 (수) KBS 방송
‘인플레이션, 세계를 삼키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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