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읽씹 아니고… 제 뇌가 답장 중입니다만?

아, 혹시 제 연락이 너무 늦어서 답답하셨다면 정말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아,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휴대폰 알림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이건 단순히 ‘바쁘다’는 차원을 넘어선 이야기예요. 얼마 전 어떤 글을 봤는데, 제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공감되더라고요. 마치 제 일상을 누군가 옆에서 지켜보고 쓴 것 같았달까요. 왜 제가 연락이 늦을 수밖에 없는지, 그 속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제 ‘정신없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지난주만 해도 그랬어요. 6일 동안 잠이라고는 고작 2시간 정도밖에 못 잤으니, 사람이 제정신일 리가 없죠. 눈은 뻑뻑하고 머리는 띵한데, 제게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든요. 특히, 저희 아이들을 입양해 가신 분들이 보내주시는 연락들, 그중에서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아픈 아이들 상담 전화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제겐 최고 우선순위예요. 그 작은 생명들이 아파한다는 소식에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어떻게든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온 신경이 곤두서죠. 병원 예약부터 치료 방법, 보호자님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다 헤아려 드려야 하니까요.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일’이 아니라, 제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 같은 ‘책임’이자 ‘사랑’이거든요.

새벽부터 물속에서 일하는 제 본업도 만만치 않아요. 한두 시간씩 물속에서 씨름하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되죠. 그렇다고 마냥 일만 할 수는 없어요. 중간에 잠깐 생기는 텀, 그 짧은 시간 동안 저는 마치 번개처럼 집으로 달려가요. 집에 있는 아이들, 제 또 다른 가족들을 챙겨야 하니까요. 밥 주고, 배변 치우고, 집안일도 후다닥 해치우고 나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시간이죠. 그렇게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밤 11시나 돼서야 퇴근을 해요. 유기동물 보호 활동가들의 일상을 보면, 제보 확인, 현장 출동, 경찰 신고 및 포획 등 쉴 틈 없는 업무가 계속된다고 해요.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의 경우, 구조부터 보호, 입양 지원까지 유기동물들을 돌보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고 합니다.

퇴근하면 모든 게 끝? 천만에요. 오전과 저녁, 제가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이 남아있어요. 바로 길 위의 아이들을 위한 봉사예요. 이 아이들에게 물과 밥을 나눠주는 일. 그들이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고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게 돕는 건, 제게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의식과도 같아요. 캄캄한 밤, 추운 길 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작은 생명들을 생각하면, 피곤함도 잊고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죠. 유기견 봉사활동은 단순히 강아지와 노는 것을 넘어, 상처받은 동물들을 돌보는 책임감 있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물론,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입양자님들이나 지인의 강아지들과 관련해서 도움을 드리는 일도 많지만, 가끔은 정말 ‘경악할 만한’ 일들로 공무원들을 상대해야 할 때도 있어요. 제발, 제발 아이들을 좀 더 사람답게 대해달라고, 제발 법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호소해야 하는 순간들이죠. 그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저는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는 기분이에요. 감정 소모도 크고,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요. 이 작은 생명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건 저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텨내죠.

정말 24시간이 코가 삐뚤어져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나날이에요. 화장실이 아무리 급해도, 제 몸이 아무리 아파도 늘 아이들이 먼저예요. 제 점심은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이 일상이죠. 그것마저도 차 안에서 이동 중에 겨우겨우 먹지 못하면,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요. 앉아서 편안하게 식사하는 게 제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예요.

저는 제 삶보다, 하루 중 겨우 잠을 자는 2시간 남짓의 시간 외에는 앉아서 쉬지도 못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전화가 오는 게 눈에 보여도, 지금 당장 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부터 챙겨야 하는 상황이 부지기수죠. 그래서 전화나 문자, 카톡을 보냈는데도 답이 없는 건 절대로! 무시하거나 차단한 게 아니에요. 정말, 정말로 받을 정신조차, 답을 보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여유조차 없어서 그런 거예요. ‘초단위로 쪼개서 쓴다’고 하면, 설마 밥은 먹겠지, 화장실은 가겠지,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과 비교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 하루는 마치 100미터 전력 질주를 해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계획대로 흘러가면 그나마 다행인데, 중간에 예상치 못한 변수라도 생기면 저는 또 무언가 제 시간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해요. 그래야 겨우 24시간 안에 제 일상을 끝낼 수 있거든요. 이 변수가 생기는 게 저한테는 제일 무서운 일이에요. 하나를 놓치면 도미노처럼 모든 일정이 뒤틀리고, 결국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죠. 그 피해가 아이들에게 돌아갈까 봐 더 두려워요. 이런 삶이 때로는 너무 버겁고 힘들지만, 이 아이들의 눈을 보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요. 그들의 눈에 담긴 순수함과 저를 향한 믿음을 보면, 제가 겪는 모든 피로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거든요. 그들은 저의 존재 이유이자, 제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예전에 한 번은 너무 지쳐서 쓰러질 뻔한 적이 있어요. 새벽부터 물속에서 일하고, 아이들 밥 챙기고, 길 위의 아이들 돌보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에서 졸음운전을 할 뻔한 거예요. 그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아,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죠. 간신히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 잠깐의 시간에도 머릿속은 온통 ‘내가 이렇게 잠시라도 쉬면, 누가 우리 아이들을 돌보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저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다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가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힘을 얻었죠. ‘그래, 조금만 더 힘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제가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면서도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나를 무시한다’는 오해예요. 저는 단 한 번도 누구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대할 생각으로 연락을 늦게 한 적이 없어요. 제 마음은 항상 여러분을 향해 열려 있고, 답장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제 몸의 한계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이 바쁜 와중에 겨우 답장 하나 보냈다가 또 다른 연락에 답장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지?’ 하는 부담감에 아예 시작조차 못 할 때도 있고요. 정말이지, ‘연락’이라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이건 정말 슬픈 현실이죠.

제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생명과 직결된 일들이에요. 긴급한 상황이 많고,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경우가 부지기수죠. 그런 상황에서 제 집중은 오로지 그 일에만 쏠릴 수밖에 없어요. 휴대폰을 볼 틈이 없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제가 현재 마주한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이 모든 일들이 저에게는 사명이고,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이유거든요.

어떤 분들은 제가 마치 ISFJ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글처럼, ‘ISFJ들이랑 연락 주고받다 보면 답장이 느려서 속 터졌던 적 있다 없다?’ 라는 문구에 저도 모르게 ‘있다!’고 외칠 뻔했어요. 물론 제가 MBTI가 ISFJ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깊이 몰두하고, 책임감이 강해서 스스로를 뒷전으로 미루는 성향이라면, 어쩌면 저도 그런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ISFJ는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답장 텀이 길어지거나, 상대방이 기다릴까 봐 마음이 불편하지만 상황 설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관심이 없을 때는 아예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어 단답으로 일관하기도 한다고 해요. 저처럼 자신의 할 일에 집중하느라 연락이 늦어지는 ISFJ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찾아볼 수 있어요. 사랑하는 존재들을 위해 제 모든 걸 내던지는 게 저의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연락에 답이 늦더라도, 부디 조금만 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건 무례함이 아니라, 제가 가진 사랑과 책임감 때문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가 여러분께 답장을 보내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여러분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언젠가 제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여러분에게 따뜻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저는 이 길 위의 작은 생명들을 위해 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제 이런 ‘별난’ 일상을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러분의 이해와 응원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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